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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 회복탄력성, 팬데믹시대를 극복하는 마음 자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8.06 14:00
첨부파일
조회수
44
내용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규박 진료과장

코로나19가 전세계 인류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감염을 피하느라 야외활동은 줄이고 재택근무나 Youtube, Netflix를 보면서 조용히 집에서 지내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바꾸어가고 있다.

이 새로운 생활방식은 가족간의 친밀도를 높이는 장점도 있지만 회사나 학교, 지역사회 활동 등 이웃과의 접촉 빈도의 절대적 저하로 잘 못하면 세상에서 소외되어 소위 코로나 우울증에 걸리는 확률도 높아진다.

사실 의료의 현장에서는 그런 사례로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의 일로로 치닫는 속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 자세로 이 시련의 시대를 극복해야 하는가를 “회복탄력성”이라는 심리학 개념을 소개하면서 그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회복탄력성(Resilience)란?

회복탄력성(적응유연성)이란 심각한 삶의 국면에서 좌절하지 않고 기존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재기할 수 있는 개인의 고유한 성질을 말한다. 원래 물리학에서 사용된 용어를 심리학에 적용한 것이다.

이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에미워너가 1982년에 발표한 하와이 카우아이섬 종단연구 논문에서 사용하기 시작되었다. 그녀들은 하와이군도 속에서 극빈층이 사는 섬을 뽑아 거기에 사는 1955년생 833명을 대상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수십 년에 걸쳐 그들의 모든 성장과정을 종단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복잡한 가정환경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3분의 1은 매우 건전하게 성장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타인과 맺으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복잡한 가정환경이란 한쪽 부모가 없거나 조손가정, 가정내폭력, 고아도 있었다.

경제적 또는 가정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자는 반드시 불행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워너는 이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은 후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한 결과 행복하게 사는 자들의 공통 분모를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태어나서 5살 정도까지의 유년기 시절에 그들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명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어른은 부모나 조부모가 아니라도 친척이나 고아원선생, 심지어 이웃 주민이라도 괜찮았다.

그들이 어린 시절에 어느 어른부터 일정기간 절대적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다는 감각이 몸과 마음 속 깊이 각인되었다면 그 후 겪는 어떤 시련들도 잘 극복하고 훌륭하게 성장해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어릴 때의 절대적 사랑은 그들이 성장한 후에도 항상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 언제 어디서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어떤 시련에 부딪혀도 극복해나갈 수 있는 강하고 건전한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 키우기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이 한국에 소개된지 아직 10년 밖에 안 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군대나 회사, 학교 등에서 널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이 얼마나 회복탄력성이 강한가는 KRQ-53 테스트로 간단하게 측정이 가능하고 이 검사로 회복탄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나오는 사람은 20% 정도이지만 남은 80% 분들도 회복탄력성의 내용을 배우고 키우는 방법을 알면 얼마든지 강화할 수가 있다.

회복탄력성에는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 2가지 요소가 있다. 자기조절능력이란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인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면서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충동적 감정을 진정시키고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메타인지라는 말이 있는데 쉽게 말하면 자신의 마음을 제3자 입장에서 객관시하는 시각을 가져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냉정하고 올바르게 판단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힘들수록 자기자신을 모르게 되기 나름이다.

그럴 때일수록 자기조절능력, 메타인지적 시각을 가져 시련을 잘 극복해나가야 한다. 만약 혼자서 어려우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주는 조언자를 곁에 두어야 한다.

대인관계능력이란 한마디로 공감과 소통능력을 말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평소에 신뢰감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IQ이론이 발견된 백년전에는 IQ와 행복은 비례한다고 여겨졌지만 그건 허상에 불과하고 성공과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이해지능과 대인지능에 달려있다고 하워드가드너가 다중지능이론에서 설파했다.

얼마 IQ가 높아도 이 2가지가 낮으면 학자로서 성공을 못하고 얼마 음악에 재능이 있어도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역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감지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느껴주는 인지과정을 말하는데 평소에 자기성찰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습관화되고 있어야 가능하다. 공감능력을 토대로 그것을 확장하는 소통능력도 중요하다.

현대 사회의 키워드 중 하나가 소통인데 소통능력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잘 파악하고 상대와의 원만한 상호교류에 익숙하다. 자기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를 자신처럼 존중하고 사랑할 수가 있어 마음과 마음 간의 통로가 형성되어 소통이 잘 이루어지게 된다.

워너의 카우아이섬 연구의 결론인 절대적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존재에 의하여 진정한 자존심이 형성되어 자신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 잘 이루어지면 강화되는데 그 핵심에는 진정한 자존심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럼 어릴 때 충분한 사랑을 못 받고 자존심이 충분히 형성 안 되어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지금부터라도 그런 사랑을 받으면 된다. 그것이 반드시 부모일 필요는 없고 존경하는 스승, 어르신, 상사, 배우자 혹은 이미 세상을 떠난 영적 지도자라도 괜찮다. 우리는 어릴 때만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삶을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사랑을 받고 준다. 그것을 통해 대인관계능력은 끝없이 향상되고 회복탄력성 또한 강화되어간다. 회복탄력성이 향상되어가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큰 시련에 닥쳐도 그것을 잘 극복해나간다.

지금은 코로나로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지고 경제적 활동은 큰 타격을 입어 미래에 짙은 안개가 껴 온 인류가 극심한 불안상태에 빠져있지만 인류는 이미 20세기에 역사에 남는 큰 시련을 극복했다.

그때의 극복과정을 다시 상기하면서 개인, 가정에서 국가 세계 차원까지 회복탄력성 이론을 잘 이용하면 펜데믹시대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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